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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억 되짚기

#001. 미국 도착 일주일. 렌트카를 반납하다.

Leon Zo 2021. 2. 20. 22:50

시애틀에서의 첫 일주일을 함께해 준 렌트카를 반납하며 시애틀 시내에서.. 2015년 8월5일

2015년 7월 하순의 어느 날 정오 경.

한국 인천을 출발한 대한항공 비행기가 미국 시애틀-타코마 공항에 착륙했다.

 

우리 가족이 앞으로 미국에서 살게 될 곳은 이 곳 시애틀.

맞다. 잠못이루는 그 시애틀이다. 

 

시애틀 타코마 공항에 도착했을 때,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당장 가지고 있는 짐들을 옮기는 일로 막막하기만 했다.

커다란 이민 가방만 6개. 추가로 캐리어도 몇 개 있었다. 그 당시 아직 어린이집을 다니는 딸을 위한 카시트까지. 아이는 긴 시간 비행에 지쳐 카시트에 앉아 잠이 들었고, 나는 수하물들이 나오는 곳에서 하나씩 열심히 짐을 실어 날랐다. 

 

와이프의 지인이 마중을 나오기로 했지만, 약속 시간은 이미 지나 있었다. 와이프와 딸 아이를 공항 한 켠에 남겨둔 채, 불안한 마음을 뒤로 하고 렌트카를 빌리는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렌트카 대여장소는 여느 국제공항과 마찬가지로 각국에서 온 많은 사람들로 북적으나 생각보다 대기줄은 빨리 줄어들었다. 입국장을 지나고 나서 최초로 미국 현지인과의 대화다. 잔뜩 긴장한 상태로 카운터로 향했지만, 한국에서 발행받은 국제운전면허증과 미리 예약한 예약증, 그리고 정말 간단한 몇 마디의 대화로 쥐색의 닛산 로그를 빌릴 수 있었다. 

렌트카를 공항 주차장에 주차하고 다시 가족들이 기다리는 공항으로 돌아왔을 때, 어디 가지않고 날 기다린 와이프를 보고 긴장이 풀렸다. 앞으로도 와이프에 상당히 의존하게 될 내 모습도 상상이 됐다. 

마중을 나온 와이프의 지인은 친절하게 우릴 맞이해 주었다. 지인의 차와 내가 빌린 차에 한국에서 잔뜩 짊어지고 온 짐들을 꾸역꾸역 밀어넣었다. 

 

그렇게 우리 가족의 5년간의 시애틀 생활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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