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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하는 Leon Zo

미국 생활에 차는 필수품이다. 아니 적어도 우리 가족에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서 차가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를 우리는 며칠 지나지 않아 느끼게 되었다. 생필품을 살 수 있는 가게들이 한국처럼 가까이 있는 게 아니었다. 그래서 미국 도착 후 첫 일주일은 차량 구입에 신경을 썼다. 공항에서 빌린 렌터카를 타고 이 딜러샵, 저 딜러샵을 돌아다녔다. 미국에서 차량을 구입하는 일은 꽤나 신경 쓰이고 귀찮은 일이다. 한국과는 달리 대부분의 딜러샵들은 본인들이 미리 차량 재고를 확보하고 있고, 해당 재고를 고객들에게 보여주고 판매한다. 특별한 옵션을 붙인 차량을 사고 싶다면... 주문하고 한참 기다려야 된다고 들었다. 여러 딜러샵들을 찾아보고 싶었지만 첫날 두 군데 정도의 딜러샵을 다녀온 ..

2015년 7월 하순의 어느 날 정오 경. 한국 인천을 출발한 대한항공 비행기가 미국 시애틀-타코마 공항에 착륙했다. 우리 가족이 앞으로 미국에서 살게 될 곳은 이 곳 시애틀. 맞다. 잠못이루는 그 시애틀이다. 시애틀 타코마 공항에 도착했을 때,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당장 가지고 있는 짐들을 옮기는 일로 막막하기만 했다. 커다란 이민 가방만 6개. 추가로 캐리어도 몇 개 있었다. 그 당시 아직 어린이집을 다니는 딸을 위한 카시트까지. 아이는 긴 시간 비행에 지쳐 카시트에 앉아 잠이 들었고, 나는 수하물들이 나오는 곳에서 하나씩 열심히 짐을 실어 날랐다. 와이프의 지인이 마중을 나오기로 했지만, 약속 시간은 이미 지나 있었다. 와이프와 딸 아이를 공항 한 켠에 남겨둔 채, 불안한 마음을..